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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야기

백호 임재의 황진이 일화, 한우 일화

by bookstory 2012. 4. 3.

백호 임제(白湖 林悌) (1549~1587)는 선조때 나주 인물로 시인이요 소설가로써 이조정랑,북평사,예조정랑을 지냈다.
명월 황진이(명종때 송도기생)를 극진히 사랑 하였다는 후세의 이야기가 전해 온다.
그가 평안도 병마절도사로 임명받고 부임행차를 하던중 송도(개성)의 송학산 기슭에 뭍혀있는 황진이 무덤을 찾아가 2박3일 간의 추모를 하는데 명월의 무덤앞에 제수를 갖추어 술상을 차려 놓고 애도를 하였다.

청초(靑草)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었는다
홍안(紅顔)은 어디두고 백골(白骨)만 뭍혔는가
잔(盞)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추모를 마치고 평양에 도착하니 백호의 돌출행동 소식에 화가난 선조께서 그를 봉고파직 하고 이미 다른 사람이 도착하여 부임 하였다.
현장에서 삭탈관직 당하여 관복을 벗고 중의적삼에 초라한 신세로 돌변하여 성외(城外)로 쫒겨 났는데 늦가을 석양에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갈곳은 마땅이 없어 방황 하다가 어느 객주를 발견, 차마 안으로는 못들어 가고 헛간에 웅크리고 있다가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깨우는 지라 정신을 차려보니 객주의 주모가 안으로 들어 오라 하였다.

고맙고 창피도 하여 사양하다가 극진하게 청하여 따뜻한 안방으로 들어가 밥과 술을 배불리 먹었는데 그 보답으로 시 한수를 지어 마음을 표 하였다.

< 이 이야기는 기생 한우에 대한 일화로 알고 있는데, 잘 못 적었군 ~~>

북천(北天)이 맑다커늘 우장(雨裝)없이 길을 나니
산에는 눈이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얼어잘가 하노라.

당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여 호의를 배풀어주는 주모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나타내 보였다.
그러자 그 주모는 따뜻한 미소를 가득 담은 얼굴로 술잔을 권하면서 답 하여 시를 읊어 주었다.

어이 얼어자리 무스일 얼어자리
원앙침(鴛鴦枕) 비취금(翡翠衾)을 어디두고 얼어자리
오늘은 찬비 맞아시니 녹아잘가 하노라.

후일 그 주모의 이름이 한우(寒雨)라고만 전해오고 우리나라 시조집(時調集)에는 두 글이 나란이 실려있다. 주모가 아니라 기생입니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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