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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이야기

[지리지4] 지도의 정의와 역사

by bookstory 2008. 12. 23.

지도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일부 또는 전체적인 지리정보를 사용목적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줄이고 각종 기호를 이용하여 평면상에 기록해 놓은 것이다.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로는 터키 중서부 지방에서 만들어졌다는 기원전 6,000년경의 신석기시대에 만들어진 지도가 꼽히는데, 당시 사람들이 화산, 길, 집 등 주변 환경을 그린 것이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지도는 기원전 2500년경 바빌로니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점토판에 산과 강, 촌락 등을 묘사하였다. 그 밖에 고대 이집트에서는 매년 나일강의 홍수로 인해 변화하는 농토를 분할하기 위해 파피루스로 만든 종이에 지도를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중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도 오래전부터 지도를 만들어 이용해왔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2000년경 최초의 지도가 제작되었다고 하며, 고대에는 서양에 비해 더 발달된 지도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지도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와 그 발달과 변천을 같이 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찍부터 지도가 제작되었는데, 삼국사기 에는 고구려 영류왕 11년(628) 때 당나라에 고구려 지도를 보냈다는 기록이 있으며, 백제와 신라시대에도 지도가 제작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시대에 들어서면, 의종(1148) 때 이심 등이 송나라 사람들과 공동으로 고려지도를 제작하였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수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지도뿐 아니라 불교적세계관을 반영한 『오천축국도(五天竺國圖)』등 세계지도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존하는 지도는 없다. 현재 남아 있는 고지도는 모두 조선시대 이후에 제작된 것들이다. 사실 공간정보를 얻고 전달하는 방법으로 지도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없다.
 
우리는 지도를 통해 많은 지리적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한편으로 지표 위에 존재하는 다양한 현상들의 공간적 분포와 배열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지도의 유용성은 현대에 제작된 지도 뿐 아니라 고지도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고지도는 이미지로 표현된 역사지리서이다. 고지도는 제작 당시의 지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여 과거의 지역 상황을 복원하고 이해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자료이다.‘읽혀진’고지도는 제작 당시의 지리 정보, 지도 제작 수준뿐만 아니라 강역 인식, 장소간의 관계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문학 및 사회‧정치적인 담론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제작 당시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문화‧예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참고자료 <지역문화와 디지털 콘텐츠> - 저자 : 김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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