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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

검은 악마의 음료 커피

by bookstory 2011. 10. 30.


커피가 이슬람 세계에서 건너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원래 커피의 원산지는 에티오피아이고,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에티오피아 고원의 양 치는 목동이라고 알려져 있다.

커피의 원산지가 에티오피아와 가까운 예맨이 커피의 주요 생산지가 되면서 예맨의 모카항구는 커피를 이슬람세계로 전달하는 주요 거점이 되었다.

이슬람교도는 술을 안 먹기 때문에 각성제 역할을 하는 커피를 즐겨 마셨다. 특히 수피교도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신을 만나고자 했던 열망이 강하여 커피를 즐겨먹었다. 커피도 중독성이 있어 잠시 내치기는 했지만 병을 고쳐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슬람교도들 사이에서 인기를 더해 갔다.

그러나 커피의 인기에 비해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예멘에서는 커피나무와 씨앗의 반출을 금지하였기 때문에 공급은 더욱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피 알갱이를 볶는 "로스팅(roasting)" 방식이 태어나게 되었다.

커피 열매는 언제든지 땅에 심으면 커피 묘목이 될 수 있기에 외국으로 반출할 수 없었지만, 커피를 볶아 버리면 묘목이 될 가능성이 없어진다. 볶기 전에 과육을 제거하니 무게도 반으로 줄고 썩지도 않게 된다.
이제 커피는 "로스팅"이라는 방식의 탄생으로 전세계로 안전하게 퍼져나갈 수 있게 되었다. 커피라는 단어와 대체되어 사용되는 모카는 예맨의 커피 수출항구로 번성하게 되었다.



로스팅 과정의 커피 열매

오스만제국을 통해 커피는 유럽에 전해졌다. 그리고 십자군 전쟁을 통하여 유럽인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유럽인들은 이슬람교도의 음료라 하여 처음에는 커피를 터부시 하였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교도의 음료 커피를 '사탄의 음료'라 하여 유통을 금지시켜 달라는 요구를 하게된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커피의 인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교황 클레멘트 8세는 커피를 이슬람교도들만 먹기에는 너무 훌륭한 음료라 하여  1605년 커피에게 세례를 주어 유럽의 주요 음료인 와인 수요를 훌쩍 넘기기에 이르렀다.

커피는 이슬람세계뿐만 아니라 기독교세계까지 소리없이 점령한 인류 최고의 음료가 되었다.

- 출처 텍스터(www.texter.co.kr)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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