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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풍경

by bookstory 2007. 4. 11.
이전 블로그에 있는 글을 옮겨 놓았습니다.

오늘은 일찍 일어나 산에 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게으름이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해 결국은 등산을 포기하게 되고 말았지요.
 
오래간만에 책장을 정리하다 발견한 얇고 작은 책
이런 책이 언제 집에 있었나 싶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풍경이라는 작은 책이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작은 도서관에 계시던 한 사서님으로 부터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책의 첫장을 펼쳐드니 근하신년이라는 글이 크게 써져 있었다. 언제인가??????
 
호기심이 더욱 동하여 다음페이지를 넘겨보니 "하시는 일 성취하십시오"라는 덕담이 수기로 적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책을 받을때 내가 정말 감사하게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안함과 죄송함으로 책을 펼쳐 들게 되었습니다.
 
사진과 어울어진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담긴 이쁜 책이었습니다.
책 뒷표지에 자연과 관련한 좋은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나무는 줄곧 서서 일생을 보낸다. 위로 솟는 것이 나무의 욕망이다.
그러나 일방적이지는 않다. 어느 나무든 적당하게 가지를 뻗어 그늘을 만든 줄 안다.
그래야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무는 안다. 좌우의 평형감각을 갖추며 솟구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멀리 솟구친 나무의 뿌리는 땅 속 깊이까지 다다른다.
낮은 키의 나무는 땅 속 깊이까지 다다르기 위해 버둥거리지 않는다.
알맞음의 크기를 아는 것이다. 바람에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알맞음.
주위의 나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좋을 정도의 알맞음.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어줄 정도의 알맞음. 모든 알맞음의 크기를 나무는 안다.
- 본문중에서 -
 
오늘 나는 이책을  발견하여 너무 기쁜 마음으로 이부자리에 들었습니다.
제주도 동녘도서관에 계신 그분이 생각이 납니다. 열심히 아이들에게 책읽어주는 일
야외 학습을 한다고 아이들과 가까운 해변가로 가는 성산일출 도서관의 사서님
이래서 주말은 인간에게 꼭 필요하다. 가끔 게으름도....
 
PS : 글과 사진 모두 임동헌씨가 직접 집필하고 찍은 "풍경"이라는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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